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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발음 차이(일부)

윤동주의 시 중에서 ‘별 헤는 밤‘이라는 제목이 있다
여기서 ‘헤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헤다는 세다는 뜻이 있다. 별을 헤다 별을 헤아리다 별을 세다는 모두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ㅎ발음과 ㅅ발음은 옛부터 음운상으로 달리 소리내지만 서로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로들자면, 형과 성. 혀와 셔(쎄). 혀바닥과 쎄빠닥(쎄뿌닥). 세다와 헤다. 슝보다와  흉보다. 숭년과 흉년. 힘과 심(뱃심. 밥심)등이 있다.

또한, 아직도 시골에서는 헤프다는 말을 시프다로 사용하는 곳이 있는데, 시프다가 헤프다로 변해온 걸 알 보면 이렇다(시프다. 히프다. 헤프다).  이말은 검소하지 않다.금방 닳아지다 라는 의미를 갖는다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발음되어짐을 따랐다고 보여진다. 유식한 말로 하자면 일종의 전방성 구개음화라고나 할까.

*전방성구개음화 : '길, 형님'이 [질, 성님]으로 발음되는 것과 같이, 입 뒤쪽에서 나는 'ㄱ, ㅎ'이 첫소리에서 'ㅣ'와 어울려 입 앞쪽의 [ㅈ, ㅅ]로 발음되는 현상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으나
咸陽이라는 지명은 중국과 한국에 있는데 각기 발음을 달리 한다.
중국 서안(중국발음: 시안, 예 장안) 옆에 있는 咸陽은 센양으로 발음하는데, 우리나라 경상남도에 있는 咸陽은  함양이라 소리낸다
같은 한자를 두고서 중국은 센양이고 한국은 함양이라 달리 불려지고 있다. 물론, 사용하는 장소와 나라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지만, 현재도 두나라는 같은 음으로 쓰이는 한자가 많기에 이례적일 수 밖에 없다.

아주아주 오랜 옛날 한국과 중국의 말과 글은 한뿌리에서 여러갈래로 갈라져나왔다고 여겨진다. 전달되고 이어져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많은 변형이 있었겠지만 그 본연의 뜻과 소리는 어느정도 유사하게 유지되었을 것이다